
고엽(枯葉)의 바다
靑波 채 해 송
아직은
다하지 못한 생명의 바다에
피처럼 남아 있는
붉은 연모(戀慕)로 꽃길을 만들어
영혼의 향기를 맞이하는
깃털 같은 바람에도
자지러지는 통곡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늘 그랬듯이
싸늘하게 식어버린 심장위로
서슬 푸른 무서리가 지나면
거기, 뉘 있어
뼈가 부러지고 혈맥이 터져버린
주검들의 바다를
무심(無心)으로 건너
자궁 같은 안식의 설원(雪原)에
자유의 씨앗하나 품고
탯줄로 이어지는 아지랑이를 찾아
북풍한설(北風寒雪) 아우르며
두려울 것 없는
인애(仁愛)로 떠나야만 한다,
20061122(23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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