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태동(胎動)

靑波 2006. 12. 28. 21:53





      태동(胎動) 靑波 채 해 송 자만과 희열을 벗고 순응의 시간을 헤이며 죽음의 길목에 숨죽여 울어도 바람은 머물지 않는다, 낮은 곳으로 기울다 구름뒤에 쏟아내는 눈물마저 겨울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깃털처럼 더할 수 없는 가벼움으로 꽃을 피워 하늘 길을 열던 날 향기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응달을 서성이며 얼어붙은 계절의 끝을 따라 하얗게 달빛이 드리울 때 열리지 않는 달팽이관 너머 울림통을 때리는 환생(還生)의 발자국은 차라리 공간을 메운 해일(海溢)이었다, 20061228(215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