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부(漁婦)
靑波 채 해 송
잠자는 바다를 깨울까봐
한점 바람이 없어도
오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네,
그러다
썰물처럼 일손이 빠져나간
갯벌 위
허기진 목노선(木櫓船)을 위해
그만 가녀린 팔을 걷었다네,
금기(禁忌)를 깨트린 두려움조차
바다에 묻고
이래도 되는가,
하늘에 물었더니
나약하지 마라
바다에는 차별이 없단다,
하늘도 붉어져 어둠이 내리면
시퍼렇게 멍이 든 가슴으로
지켜야 할 것을 위해
세월의 노(櫓)를 젓는다네,
저 멀리
잔별 같은 불빛을 향해서
20070408(003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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