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아직 내 술잔에는

靑波 2007. 7. 7. 00:49




아직 내 술잔에는 
                    靑波 채 해 송
바다를 처음 보고 술을 마셨지
짭쪼롬한 갯내음을 안주삼아
날마다 술을 마셨지
어느 때는 바다가 좋아 마시고
어느 때는 바다가 미워서 마셨지
그렇게 
별빛으로 달의 나이를 세며 
가볍게 술잔을 들어도
담을 수 없어 내려놓은 바다는  
깊어서 외롭고 넓어서 슬펐지
바람사이로
영혼을 흔들던 뱃고동마저 
쓰러진 술병 속에서 추억으로 울고
나는 없고 바다는 있는데
어디로 가는 걸까
아직도 
내 술잔에는 물결나비만 날아가네,
 20070707(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