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새벽
靑波
2007. 9. 11. 08:15

새벽
靑波 채 해 송
갈참나무 마른 가지사이로
아슴하게 스미는 빛살에
놀란 산 까치
한 방울 이슬로 목청을 뽑으면
하나
또 하나
거미줄 오선지에 매달리는
게으른 음계들
높게 부르는 박새와 오목눈이
산 꿩의 낮은 목소리
저마다
물결처럼 출렁이는 화음(和音)에
숲은
희망으로 깨어나고
어둠을 딛고 일어선 마음은
벌써 창밖을 달린다,
20070911(081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