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타작(打作)
靑波
2007. 9. 20. 01:08

타작(打作)
靑波 채 해 송
이슬 먹은 새벽을 돌아
지개바랑 멈추는 곳에
허리띠 풀어 놓고
죄인처럼 볼기를 내보이면
기다렸다는 듯 내려치는 도리깨에
삭신이 뭉개지고 뼈가 부러져도
쉬이 입을 열지 못하는 아픔
봄부터 받아먹은 죄
잡초를 막아준 발길이 얼마인가
내 놓아야 하는데
이젠 돌려주어야 하는데
아무리 욕지기를 해대도 넘어오지 않는
안타까움
어찌
무심한 가을비를 탓 할 것인가
그래도
습관처럼 두들기는 농심(濃心)
아픔에 못 이겨 달아나는 알갱이들
구름을 보고 있었다,
하늘을 보고 있었다,
20070920(011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