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봄 마중
靑波
2008. 2. 28. 00:25

봄 마중
靑波 채 해 송
소리 없는 몸부림이 아지랑이로 일어서서
굽 돌아 뫼를 넘어갈 때
하늘은
구름발을 걷고 명주실 같은 햇발을 쏟는다,
오는 절기(節氣)를 놓치랴
바지랑대 높이 걸린 옥양목저고리가
실바람 따라 춤을 추고
미숙한 버들개지 몸짓까지 예쁜데
어디서오는 길손인가
두 근반 속내 감추며 허겁지겁 마중하니
잔설품은 개여울에 물비늘을 새기는 송사리 떼
아! 가는 님 뒤로
그리움이 푸르러 깊어진다,
20080228(002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