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4월의 빈자리
靑波
2008. 4. 24. 05:14

4월의 빈자리
靑波 채 해 송
달빛에 어둠을 내려놓고
마음을 들어 하늘을 보았다
기울어 가는 것이
어디 달과 별뿐이랴
다하지 못한 사랑
아미를 숙인 수줍은 누이처럼
가늘게 매달려
바람의 애무로 볼을 붉힌 채
눈물처럼 향기롭게 떨어져갔다
태어났다 지는 것이 어찌 섧지 않으랴
돌아오는 계절이 없다면
모란은 피지 않고
꽃비 지나간 4월의 빈자리는 크다
마르지 않는 슬픔으로...
20080424(051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