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삶과 둥지

靑波 2008. 6. 17. 04:21

      삶과 둥지 靑波 채 해 송 그냥 날개를 펼치기만 했어 나머지는 언제나 바람의 몫이었지 나도 가만있지는 않았어, 바람을 위해 무언가는 해야 했어 가벼움의 미학을 위해 마음을 비우고 뼛속까지 비웠지 그렇지만 구부러진 탐욕의 부리는 언제나 바다를 떠나지 못했지 바다는 부리 끝에서 하루같이 푸르게 찢겨지고 아프게 울었지만 흔들림 없는 수평선으로 남았지 결국 부리는 허공을 물었고 날개는 노을을 담은 채 은하에 흘러 따뜻한 평화를 낳았지 나의 둥지는 해도에도 없는 작은 바위섬 바람만이 알고 있는 외로운 곳이지 20080617(042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