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고래는 살아있다
靑波
2008. 7. 13. 04:35

고래는 살아있다
靑波 채 해 송
고래가 사는 곳을 물으면
사람들은
손가락 끝에 푸른 물을 묻혀
바다를 가리킨다,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
두려움을 앞세운 채
젊음은 숙명의 바다로 가고
눈이 시리도록
매의 눈으로 수평선을 누볐지만
어디에도 고래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고래를 만날 것이라는 믿음하나로
삶을 붙잡고 있는 순한 어부들
부정(否定)의 끄트머리
울고 있는 빈 작살하나
고래는
이미 전설 속에서 화석이 되었고
나 또한 늙은 어부가 되어
고래를 찾는 젊은이에게
텅 빈 바다를 가리키고 있었다,
어디엔가
고래는 반드시 살아있다고…….
20080713(043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