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성하(盛夏)를 건너며
靑波
2008. 8. 18. 04:04
성하(盛夏)를 건너며
靑波 채 해 송
나무그늘아래
매미의 날개 짖을 헤아려 보다가
한낮의 평화를 깨뜨리는 천둥소리에
지친지성은 비틀대고
먹장구름 속에서 산하가 울어도
탓을 말게나,
땅덩어리는 기운 채 돌고
조금씩 황도가 멀어지지 않는가,
모든 것은 흘러가고
흘러간 것은 되돌아오지 않으니
너무 서두르지 말게나,
높은 곳에 서면
갈 빛 처서도 보이고 백로도 보일 텐데
아직도
여름만 고집하고 있는가,
여우비를 �다보면
햇발 쏟아지는 말간 날 있으리니
그 때에
젖은 가슴으로 갈잎연서를 하늘에 쓰고
솜사탕구름에 핑경을 달세나
딸랑이는 핑경소리를 앞세우고
코스모스 피는 가을 길을 여유로 가세 그려
행여 그림자가 따라온다 해도..
20080818(040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