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뻐꾹나리
靑波
2008. 9. 1. 00:57
뻐꾹나리
靑波 채 해 송
오르는 길이 더디어 내려놓은 눈길에
꽃을 보았다!
모두가 하늘을 받치고 있을 때
섞이지 못하는 슬픔으로
낮은 곳에서 높은 향기를 들고서
얼룩 배기 잠자리 옷을 걸치고
분홍의 입술로 유혹하는
너는 천상 꽃이다!
죽어 네 곁에 누울 수만 있다면
하루를 살다 간들 어떠리
못내 돌아서는 길은 그렇게 흔들렸다
미련으로 밤을 사르고
하얀 새벽을 밟으며 찾았건만
꽃은 죽어 있었다!
다시 못 볼 주검위로 이슬은 내리고
산새들 불러 모아 숲처럼 울었다
잠든 강물이 깨어 날 때까지..
20080901(005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