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해조음(2)
靑波
2008. 9. 27. 01:52

해조음(2)
靑波 채 해 송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어스름 떠있는 이름 없는 섬 하나
고개를 내밀고
두리번거리는 시선의 끝에
땅끝이 매달리면
몇 마장인가
손가락을 구부려 셈을 해봐도
닿을 수 없는 물길너머
죽은 듯 돌아누워 메아리를 삼키고 있는
공룡 같은 땅덩어리
갈라놓은 설음이 깊어 자지러지게 울다가
벌떡 일어서서
저벅 저벅 걸어 나오는
섬은
앉은뱅이가 아니고 키 큰 거인이어요
해조음이 슬픈 밤이면...
20080927(015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