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波 2009. 2. 28. 06:58

      산울림 靑波 채 해 송 햇살 한 가닥 손에 쥐고 짐승의 발자국을 훔치노라니 어느새 산머리에 해있고 산 아래 그림자 있어 가쁘게 메아리를 불러 앉히면 산은 그 많은 울림을 어디에 담아두는 걸까 비틀거리는 산길너머 처마에 목매달려 울고 있는 풍경처럼 가람(伽藍)의 뒤란 해우소에 앉아 아무리 꺽꺽대도 아직 산은 저기에 있는데 푸른 핏줄기 툭툭 불거지는 오솔길은 어찌 허기에 멀어져만 가는가, 20090228(065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