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표류(2)
靑波
2009. 4. 21. 05:46
표류(2)
靑波 채 해 송
그래, 발을 헛디뎌
“텀벙” 소리와 함께 나는 죽은 거야
나는 죽고 육신만 살아남아
하릴없는 인내와 바닷속 온유를 배웠지
외로워야 완성된다는 사랑마저
“내가 누구인가”
별자리를 헤아리며
화두에 매달린 한 세월의 무게가
원망으로 다가설 때
나는 어딘지도 모르는 무인도에
닻줄을 풀었지
무심한 날들이 빛으로 돌아오는
새벽의 썰물 앞에
사구의 해당화가 아무리 발목을 잡은들
떠나야 되는 것은 업인거야
아직도 수평선이 저기에 있으니
그 또한 다행인 게지...
20090421(054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