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비가 오면 사랑도 오는가
靑波
2009. 6. 28. 05:29
비가 오면 사랑도 오는가,
靑波 채 해 송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누구나
슬픈 이야기 하나 꺼내든다
성에로 흐려진 창문에
꾹꾹
옛 이름을 새기다 보면
어느새 자음과 모음을 타고
주르륵
꼬리를 물며 떨어지는 슬픔들
상심의 강을 건너온 시간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마주한 단절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누구나
깊은 목마름에 술을 마신다,
향기를 잃은 술잔으로
옛 얼굴이 찾아올 것만 같아....
20090628(051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