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비와 낙엽
靑波
2009. 11. 13. 02:00
비와 낙엽
靑波 채 해 송
가을비가 마른 잎을 추적이면
텅 빈 허공을 마주하고
지나온 궤적을
하나 둘 더듬어 볼일이다
시선이 떨어져 내릴 때까지
빗줄기에 기대어
물끄러미
아주 작은 울림이 되어 볼 일이다
무지개 같은 사랑도
제몫인양 슬픔으로 남겨지는 이별도
창문 밖 빗물처럼
방울방울
무심하게 멀어져 가느니
흐려진 시계(視界)를 더듬어
애써 초점을 맞추고
은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볼 일이다
동심원 너머 낙엽이 가는 길을...
20091113(015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