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겨울해무(海霧)

靑波 2009. 12. 15. 04:32

      겨울해무(海霧) 靑波 채 해 송 제자리를 맴돌던 해풍이 수평선에 발길이 채일 때마다 물이랑을 적시는 것은 겨울이 아니고 그리움이어요, 사랑은 닿을 수 없는 계절의 문을 날마다 두드리고 골진 자리가 너무 깊어 숨죽여 삭혀야 했던 그리움들이 시간 속을 헤집어 성큼 성큼 걸어 나올 때 물위에 노니는 꽃들은 주체하지 못할 인고(忍苦)를 요구하고 그래도 녹아드는 것은 사랑이어요,
      서러워서 사랑이어요... 20091215(042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