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골목길
靑波
2010. 1. 9. 23:49
골목길
靑波 채 해 송
좁고 어두운 아픔을 딛고
맑은 누리를 꿈꾸니
무심히 지나친 발자국들이
자꾸만 눈발에 어지럽습니다,
하루해를 다 사르도록
제 앞가림을 못하는 골목길에
주르르
누군가 미끄러져 넘어지고 있습니다,
벽 틈으로 새어나오는 불빛
대문에는 맹견조심
이기심은 끝내 창문 뒤로 숨고
야위어가는 것은
가난한 날의 추억뿐입니다
누가 내놓았는지
그리움조차 비켜가는 어둠 속에서
아직도
넋두리를 태우고 있는 연탄불
부끄러운 듯 꽃이 피고 있습니다,
20100109(234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