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항성(恒星)속에서
靑波
2010. 12. 13. 16:28
항성(恒星)속에서
靑波 채 해 송
언제나
계절의 마디사이로 스치는 바람은
섧습니다,
무심에 밟히우는 무서리의
날선 비명이 온몸을 휘감아올 때면
더욱이 그렇습니다,
무한할 수 없는 여정
아무리 걸어도 정착지는 멀리 있고
이유도 모른 채
엽록소를 빼앗긴 낙엽처럼
부끄러워
왼 종일 울다가
눈가에 매달린 만월을 보듬고 쓰러져
잠이 들면
아늑한 유년의 어느 날
환청인양 쏟아지는 높은 음계들
자지러지는 세레나데
이제는
생명의 윤회를 믿어야 할까 봅니다,
철따라
별자리를 바꾸는 변절 속에서도
살아남은 외로운 궤적 하나
끝내
느릅나무가지에 눕고 맙니다...
2010.12.13(161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