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선님 오시는가
靑波
2011. 10. 2. 23:55
선님 오시는가,
靑波 채 해 송
삼경의 샘물을 받아
청록으로 우려낸
차, 한잔
향기로 살라 하는 의지로세
비가 오면 비를 밟고
여린 잎들 적셔 올 때
지친 몸 보듬어 줄
푸른 산 빛 저절로 안겨오는 것을
이슬 오면 이슬을 밟아
꼭지 점을 넘어
아득한 골짜기 노을빛이 스러지면
서럽게도 맞이할 삼태성에
목젖너머 행복을 부르다
무거웠던가
아픈 소리를 밟으면
스칠듯한 은하(銀河)와 만나
석 잔이면 족할 사방 다섯 자의 꿈
벌써 취하는가,
조막손도 바쁜
아직도 미래 온 선님을 두고...
20111002(223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