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모순
靑波
2011. 10. 6. 02:59
모순
靑波 채 해 송
바람이 불고 낙엽이 져도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믿음으로 날마다 바람 앞에
욕망을 씻으며
두 손 가득 탯줄을 걸고 기도를 하지만
시선들 사이에 묻히고 마는 위선
자신도 모른 체
침묵을 일으켰던 지난세월
바람 앞에 소멸되어가는 부끄러운 영혼이
다시는 점화되지 않기를
높은 기도로
이끼 낀 벽돌 몇 장 걷어낸다고
깊은 업장이 걷힐까
다시 바람이 불어
쪼개다 보니 피폐한 가슴에 호흡은 가쁘고
아직도
가파르게 뿌리에만 매달리는
모순.....
20111006(023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