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소횡간도 사람들
靑波
2011. 12. 21. 14:27
소횡간도 사람들
靑波 채 해 송
그들은
옹골차게 달라붙는 따개비처럼
애맨 것 애맨 소리들
기꺼워하지 않고
용케도 세월 속에 엎디어 산다,
무딘 섬 자락
한 두락 자갈밭에 메이지도 않고
나이테도 없이 늙어버린 유자나무 따위에
기대지도 않은 채
날마다 바다와 손 나누며 산다,
해지면 별빛으로 하루를 셈하지만
에구, 에구
팔자를 탓하지도 않으며
언제나 파도소리로 새벽을 열고
들물 날물이 술래 하는 바다에 산다,
소금에 절은
도타운 손바닥을 스치는 사각그물에
철따라 담겨오는 팔팔한 것들로 하여
또, 하루치의 시름을 잊으며 산다,
어디쯤 오고 있을까
아직도 닿지 않는 여객선을 기다리며
바다보다 깊은 눈빛으로
그들은 이곳 소횡간도에 산다,
미늘이 없는 미쁜 마음으로........
* 소횡간도(작은 빗간이섬) : 금오열도에 속한
여객선도 닿지 않는 작은 섬(3가구 6명 거주)
20111221(140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