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바다가 우는 계절

靑波 2012. 6. 16. 06:52
      바다가 우는 계절 靑波 채 해 송 아픔을 느끼지 못한 채 가파른 절벽을 후려치며 부서지는 파도 파도는 바다의 살점이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는 바다의 피다 흐느껴 우는 바다 물갈퀴를 잃은 새들이 따라 운다, 목화솜이 바람에 날릴 때면 수평선은 섬을 베고 누워 하늘을 끌어안는다 다시 뒤뚱거리며 흘러가는 목로선 어디쯤 가고 있는가, 삐그득 삐거덕 요철이 부딪치는 소리가 정겹다 질펀하게 내지른 물비늘 따라 노을은 오는데 의례 오신다는 님은 기별이 없고 모작별 아래 흩어지는 머리카락만이 서리에 젖는다, 20120616(062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