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波
2012. 9. 21. 00:31
판
靑波 채 해 송
오늘도 쇳 일을 끝내고 나면
싫은 둥 좋은 둥 들어야 하는
뒷 풀이
늙음을 빽으로 삼는 목울대 아래
크게 가래를 뱉어내며
거친 소주와 몇 가닥의 안주로
항구의 십구공탄 불빛을 이어갔지
이불 뒤집어쓰고 숨죽여 살던
그 시절 야기며
그네가 오면 세상이 올 거라는
맹랑한 이야기로
지글지글 돼지껍데기로 녹아내리는 설움을
결코 잊지 않나니
아직은 푸른 희망가로 자정까지
핏대를 세우며 하나, 둘 소줏병을 무너뜨려도
하는 말은 언제나
뼈 빠지게 일해도 오늘 이꼬라지다,
취기너머 동조가 흐른다.
그렇지만
거침없는 젊은 목소리 내일 또 봅시다,
낮게 흐르는 첼로,
다시 슬픔..........
20121020(234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