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사랑이란,

靑波 2013. 3. 18. 22:26
      사랑이란, 靑波 채 환 석 사랑이란 어둠으로 달의 나이를 세며 명치끝에서 오는 아픔으로 행복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 오래도록 닦지 않은 창문을 타고 조근조근 들려오는 작은 물방울의 흐느낌을 들어야만 사랑이다 세월의 강이 더 없이 깊고 깊어도 덤으로 갈라놓을 수 없는 징검다리 같은 추억이 있어야만 사랑이다 숨이 다하는 날 잔잔하게 미소로 기억하는 고운 얼굴이 술잔앞에 흐려지지 않아야 그것이 진실한 사랑이며 돌아서서 작게 가져간 이별마저 빛잃은 강둑을 넘어 해일처럼 일어서는 그리움이 진정한 사랑이다, 맑은 종이학을 바람에 날리며 더도 덜도 말고 죽도록 아파야만 그것이 곧 사랑이다 물안개처럼 눈이 부시어야 하는 그것, 그것이.... 20130318(211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