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속에서
靑 波 채 환 석
된 바람에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집니다,
촘촘하게 박힌 나이테는
무상의 계절을 신앙처럼 우화로 기억해야 합니다,
한 꺼풀 또 한 꺼풀
차례차례 기도로 벗겨내는 신앙,
초록은 결국 갈옷 앞에 무너지고
그 갈옷마저 순리에 놓아버릴 때
차마 부끄럽지 않으리라 애써 메아리를 불러 모아
이 산 저산 저항의 시절을 삼았지만
한 켠으로 몰려드는 한기를 어쩌지 못한 채
강 건너 남녘으로 향한 마음까지 돌릴 수는 없습니다,
벌써 봄이 오는 것을 아는 둥
참, 사람들 물, 바람같습니다,
20150103(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