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겨울 속에서

靑波 2015. 1. 4. 03:04


겨울 속에서 靑 波 채 환 석 된 바람에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집니다, 촘촘하게 박힌 나이테는 무상의 계절을 신앙처럼 우화로 기억해야 합니다, 한 꺼풀 또 한 꺼풀 차례차례 기도로 벗겨내는 신앙, 초록은 결국 갈옷 앞에 무너지고 그 갈옷마저 순리에 놓아버릴 때 차마 부끄럽지 않으리라 애써 메아리를 불러 모아 이 산 저산 저항의 시절을 삼았지만 한 켠으로 몰려드는 한기를 어쩌지 못한 채 강 건너 남녘으로 향한 마음까지 돌릴 수는 없습니다, 벌써 봄이 오는 것을 아는 둥 참, 사람들 물, 바람같습니다, 20150103(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