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波 2015. 11. 26. 01:52


만추 靑 波 채 환 석 쉽게 건너던 길은 아니었어도 불러온 걸음은 늘 내편이 아니었어요, 겨울 지나 눈 어름에 비친 봄꽃들 하며 푸른 입새들마저 여름에 지쳐 추억을 놓아버리는 슬픔이 더 합니다, 그런 날들에 비켜 살리라 만날 흐트러지는 발길에 넘어져 보아서 본 하늘은 결코 아니어라 어둠을 지켜가는 잊혀진 고향의 별빛을 셈하던 날은 지독히도 도회가 싫어 밤새 잠을 버렸고 날마다 표정 없는 이정표위로 방황을 그렸어요, 사는 게 별게 아니라는 사람들 그러나 내 발등위로 쏟아진 삶의 무게는 꿈을 비켜 자꾸만 비틀거리게 할뿐 표정을 찾을 수 없어 오늘도 사유로 얼룩진 밤은 하얗게 내 영혼을 흔들고야 맙니다, 201511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