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貨物船)
詩 채 해 송
그대는
광야를 달리는
한 마리 준마처럼
자유로 살며
이곳저곳
크고 작은 많은 짐들
가슴에 품고
너울대는
소금의 푸른 산맥을 넘어
오늘은
만삭의 몸으로
산실(産室)같은 항구를 찾아
산(産)줄에 매달려
꾸역꾸역
출산(出産)을 한다,
붉은 것, 푸른 것
성냥갑 같은 컨테이너
산파들은
늘어진 산모에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용을 쓰라고만 한다,
앙다문 입술사이
신음 같은 선내지령(船內指令)
올 스텐바이 올 스테이션
이제 결박을 풀고
자유로 향하는
헐거워져 커져버린
너의 이름..
20051129(2140)
海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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