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화물선(貨物船)

靑波 2005. 11. 29. 21:49



      화물선(貨物船) 詩 채 해 송 그대는 광야를 달리는 한 마리 준마처럼 자유로 살며 이곳저곳 크고 작은 많은 짐들 가슴에 품고 너울대는 소금의 푸른 산맥을 넘어 오늘은 만삭의 몸으로 산실(産室)같은 항구를 찾아 산(産)줄에 매달려 꾸역꾸역 출산(出産)을 한다, 붉은 것, 푸른 것 성냥갑 같은 컨테이너 산파들은 늘어진 산모에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용을 쓰라고만 한다, 앙다문 입술사이 신음 같은 선내지령(船內指令) 올 스텐바이 올 스테이션 이제 결박을 풀고 자유로 향하는 헐거워져 커져버린 너의 이름.. 20051129(2140) 海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