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장마의 끝에서

靑波 2006. 7. 23. 23:19




      장마의 끝에서 靑波 채 해 송 어둠에 짓밟혀 통곡으로 지새운 날들이 여름을 갉아먹고 남긴 것은 거머리 같은 더위와 송진 같은 땀 폭우로 풀죽은 표정 없는 한숨소리 그러나 살아남았기에 구름을 가르고 하늘이 높아져 바람으로 말하는 대서(大暑)를 지나 밤이면 오작교아래 이슬 묻은 다리를 털며 귀뚜라미 울고 20060723(231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