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靑波 채 해 송
황금 옷에
금강석을 머리에 이고
탐라건너 찾아가는 칠산 바다
흑산지나 고향 앞에 이르러
중선배의 무정한 그물로 가로막혀
산(産)달을 앞에 두고
어기여차 잡혀가는 내 신세야
갈매기 울며나는 법성포구에
무슨 죄가 있다고 두릅으로 묶어
소금물 목욕시켜 갯바람에 말렸다가
고운님 밥상위에 밥도독 누명쓰고
찢기어 보시하며
눈을 뜨고
사람들아 사람들아
* 중선배란 조수(潮水)를 이용하여
그물을 어도(魚道)에 미리 쳐두었다
고기를 잡는 안강망어선
20060906(002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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