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학산의 억새울음
靑波 채 해 송
가두어 둘 수 없는 슬픔이
메마른 가슴으로 흘러
작은 울림에도 밤을 잊고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폭력 앞에
저항을 상실한 군중은
서걱 이며 큰소리로 울어도
끝내
똬리를 트는 발길아래
침묵을 강요당하는 설음 사이로
꽃범의 꼬리를 밟고
구절초가 지면
제풀에 지친 그 발길 떠나는 날
그래도
아쉬움 품은 하얀 손수건이
승학산자락 여우골을 물들인다,
200610252330
*승학산
낙동강변 부산시에 위치한
해발 496미터의 억새가 유명한 산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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