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음악회를 위하여
靑波 채 해 송
푸른빛들이 이랑을 이루며
밀려오는 곳에서
귀 기울여 소리를 찾는 사람들이
향기로운 길목에 만났다
만남은 언제나 설레는 것
낮고 무거운 첼로의 현(絃)처럼
어둠속에 홀로 듣는 소리가 아닌
가슴으로 듣는 소리를 위해
별과 달이 녹아있는
광안리 해변의 물빛에 귀를 씻고
그 어떤 악기보다 위대한
깊은 바다를 만나러 왔다
어둠이 있어 빛나는 별처럼
추억은 인연으로 기억되는 것
오늘의 음악이 아름다운 것은
오로지 따뜻한 가슴이 있기에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맑은 소리로 우리는 만나고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전부가 아님을 기억하는 날로...
20070202(210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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