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愛憎)의 강
靑波 채 해 송
문을 열고 가식을 벗으면
염치도 못 가린 영혼은
이별뒤에 오는 미련만 붙잡고
돌아보지 않아도 따라오는
그리움으로
애증(愛憎)의 강을 건너
흐르는 강물에 세월을 묻어도
하늘저편 피어나는 구름은
어느새 당신의 얼굴이 되고
갈대숲을 울리는 바람마저
향기로운 그대 음성이어라
떠나는 발길마저 자유로울 수 없다면
차라리 내가 먼저
마음의 빗장을 지를 걸
밀려드는 회한(悔恨)은
서편에 불을 놓고 만다,
20070210(220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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