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슬픔의 강(江)을 건너

靑波 2008. 5. 26. 04:46

      슬픔의 강(江)을 건너 靑波 채 해 송 떠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등을 보여야 하는 아픔과 떠나 보내는 슬픔의 크기로 하여 길은 언제나 흐려지고 가누지 못할 비바람도 만나리라 그럴 때는 옷깃을 열어 큰 가슴으로 바람을 품고 비가 오면 질척이는 그 비마저 손을 잡고 길동무하라 흐르는 눈물이 빗물에 씻기면 어디에 별빛을 담을까 뿌리 깊은 미련이 앞길을 막는다고 결코 돌아보지는 마라 그냥 길을 가라 슬픔의 잔해를 하나, 둘 발자국에 내려놓고 어둠의 통로를 지나면 그곳에 태초의 내가있다 만가(輓歌)를 아쉬워 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꽃은 피어 나느니 상두꾼처럼 눈물의 사체를 메고서 허이, 허이 끝 모르는 길을 비틀대며 가라 너와 네가 태어난 환한 그 곳으로 20080526(043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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