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귀뚜라미 우는 사연

靑波 2008. 9. 21. 01:10

      귀뚜라미 우는 사연 靑波 채 해 송 갈망의 몸짓으로 타오르던 석양이 끝내 혼절하면 어둠은 갈채도 없이 하나, 둘 은하를 엮어 하늘에 건다 찾을 수 없는 시간위로 그리움이 고이는 공명의 모퉁이에 달빛을 베어 물며 흐느끼는 소리 풀잎에 맺힌 이슬이 밤의 눈물인 것을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이고 기억되지 못한다는 것은 더하여 존재의 가치마저 잃는 일이기에 귀뚜라미는 침묵할 수 없었다 세상의 모든 잎들이 떨어져 절망의 날이 온다 해도 작아서 크게 우는 한목소리로 죽어 당신을 부르리니 님이여, 나를 잊지는 마소서... 20080921(01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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