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은 바다에 눕고
靑波 채 해 송
너의 몸에 내가 실릴 때
약관(弱冠)을 넘긴 자신감은
지축을 향한 자이로에 갇혀
속절없이 무너졌다
깊이를 모르는 너의 품속
미동 없는 푸른 미소에 안겨
평형기관을 상실하고
구름의 속살에 취하여
비가 오고
눈이 푹푹 내려도
쉬이 씻기지 않을 열정이
프리즘에 꺾여
하늘과 하나 되는 울림을 만나면
멀미는 사치일 뿐
바람의 탓은 아니었다,
메마른 갈대처럼
밤마다 뒤척이는 소리
달의 나이를 따라
씨줄과 날줄이 만나는 날
흔들리다 제자리에 돌아오는 별빛을
붙잡고
박명(薄明)에
홀로 울던 육분의(六分儀)여..
20081126(020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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