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메아리
靑波 채 해 송
작은 배낭하나에
비틀거리는 산길을 붙잡고
한그루 나무에서 시작된 숲을 향해
“사랑해”라고 소리치면
똑같이 “사랑해”라고 응답한 뒤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두 번, 세 번
그 사랑에 보답하는 메아리
골 진자리를 메우고
바람은 숲에서 울림을 해산하는데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바람을 불러 의지를 흔드는 것처럼
사랑은 눈물로 쓰는 고백이 아니다
한걸음 또 한걸음
메아리를 찾아 비탈을 올라야하는
순한 산(山)꾼의 심장으로
세상을 향해 울림을 열어야한다
“사랑해”라고...
20090220(02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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