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
靑波 채 해 송
갈 곳 없는 시선을 허공에 매달고
푸르고 시린 이별의 노래가
몸부림치다 흩어지는
혓바닥 같은 노정의 끝 마당
어둠 저편
짙은 유혹의 비린내를 물고서
자유의 바다로 떠날 때
기약을 남겨놓지 못한 깊은 상심에
선체는 늘 뒤뚱거렸고
거미줄 같은 씨줄과 날줄사이
야자향기 너머로 항적이 기울면
날마다 수평선에 엎드려
북녘, 삼태성을 붙잡고 울었어요,
바람은 왜 부는 걸까
바람이 불면 바다가 일어서는데
미친 듯 일어서는
암흑의 바다를 건널 때마다
죽음의 향기를 맡으며
어머니, 당신을 기억해냈어요
그리고
이별과 기다림을 먹고사는
그 멍울의 출발점을...
20090529(060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