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부두

靑波 2009. 5. 29. 06:10

      부두 靑波 채 해 송 갈 곳 없는 시선을 허공에 매달고 푸르고 시린 이별의 노래가 몸부림치다 흩어지는 혓바닥 같은 노정의 끝 마당 어둠 저편 짙은 유혹의 비린내를 물고서 자유의 바다로 떠날 때 기약을 남겨놓지 못한 깊은 상심에 선체는 늘 뒤뚱거렸고 거미줄 같은 씨줄과 날줄사이 야자향기 너머로 항적이 기울면 날마다 수평선에 엎드려 북녘, 삼태성을 붙잡고 울었어요, 바람은 왜 부는 걸까 바람이 불면 바다가 일어서는데 미친 듯 일어서는 암흑의 바다를 건널 때마다 죽음의 향기를 맡으며 어머니, 당신을 기억해냈어요 그리고 이별과 기다림을 먹고사는 그 멍울의 출발점을... 20090529(060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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