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
靑波 채 해 송
먹장구름이 하늘을 가리면
영지를 깨우는 개구리의 슬픔 앞에
숨을 죽이는 풀들 나무들
쏟아지는 빗줄기에 눈물이 섞였다
바람이 먼저가 아니다
하늘을 외면한 채
달팽이관을 닫고 살아온 지난날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소리
와르르
와르르 쿵쿵
쌓아놓은 업장이 너무나 버거워
두려움에 짐승처럼 웅크리고 울어도
백련은 진흙 속에서 웃고만 있었다,
날개는 비에 젖고
여름은 제풀에 익어가는데..
(090712014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