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해무(海霧)
靑波 채 해 송
제자리를 맴돌던 해풍이
수평선에 발길이 채일 때마다
물이랑을 적시는 것은
겨울이 아니고 그리움이어요,
사랑은
닿을 수 없는 계절의 문을
날마다 두드리고
골진 자리가 너무 깊어
숨죽여 삭혀야 했던 그리움들이
시간 속을 헤집어
성큼 성큼 걸어 나올 때
물위에 노니는 꽃들은
주체하지 못할 인고(忍苦)를 요구하고
그래도
녹아드는 것은 사랑이어요,
서러워서 사랑이어요...
20091215(042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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