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머무는 곳에서
靑波 채 해 송
바람을 타고
뜨락에 뿌려지는 빛들을 쓸어 담아
내 뒤란의 그늘에 초록을 심고
아롱아롱 분홍의 향기를 태우면
매화는 나무아래 만나고
산 복숭은 구름 치에 바라보아도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꽃가람 따라간 영랑처럼
뚝뚝
제 설음을 못 이겨 떨어지는 모란이
가슴에 차고 넘쳐
물안개 되어 회상을 지피고야 맙니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속에서
화석으로 남을 새꽃같은 미소를...
20100315(013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