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장날
靑波 채 해 송
3, 8구례장날
셈을 잘하는 사람 앞에
하루를 셈하라 했더니
손바닥 비비며
쏟아내는 붉은 노을들
찌찌리도 못나게 떨어지는 삶
부쩍 많아진 눈물
부정하지 못할 늙음일 진저
가소로운
미련이 깊어서일까
여전히
아름다운 당신의 머리카락
백발로도 담아내지 못할 슬픔
텅 빈 허수아비처럼
가슴을 찔러대는
탱자나무의 가을을 보듬고
이제는
톡!
속살을 풀어야 할 때
낮 뜨거운 10월
가긴 또 어딜 가시려 합니까,
아직도 사랑이 시려운데.....
20110927(214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