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강물위로 띄운 편지

靑波 2011. 11. 15. 21:28
      강물위로 띄운 편지 靑波 채 해 송 저 멀리 붉어 흐려지는 강물 그 강물 속에서 잊혀 진 얼굴이 흐릅니다, 주름살처럼 가로누워 이지러진 언어들이 노을을 따라 숨죽여 흐릅니다, 에까지 흐르는 동안 차마 담아내지 못한 속 깊은 이야기들이 지는 서쪽을 향해서 속절없이 하얗게 흐느끼고 있습니다, 또 하루가 다하고 어둠속에서 은실로 휘감기는 달빛에 마른 내 가슴이 젖어옵니다, 상강이 지나고 성애가 먼저 오는 날 안간힘을 다해 매달리는 만추의 입새처럼 가끔은 흔들리기도 하였지요 해 넘어 달 오듯이 계절도 그렇게 바뀝니다, 눈부시게 흔들리는 사념너머로 소리에 쉽게 반응하는 오늘이 섧습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바람소리, 떠나는 소리 어느덧 실종된 가을을 찾아 너무 멀리 흘러와 버린 오늘의 강물이 슬퍼 나는 여기에 우웁니다, 20111115(210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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