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천항해(慌天航海)
詩 채 해 송
침묵은
팽팽한 긴장으로
신경세포를 지배하고
불안감에
충혈 된 눈
평화만 보이는 바다
이탈(異脫)된
항로(航路)는 태풍의
좌반원으로 가고 있는 가
안개같이
피어오르는 비구름
뇌성이 이는 수평선
숨죽인
바다가 깨어나는 소리
하늘은 암흑속에 울고
지옥으로
변해버린 바다에서
살고자 버둥대는 사람들
비로소
어머니를 찾고
한울님을 찾아 애원하는 삶
이미
천지가 개벽하고 있음도
하늘의 뜻인 걸
공포는
진실을 찾아주고
맑게 게인 하늘엔 무지개 하나
환생(還生)한
눈에는 세상만물이
새롭게 보이고 뜻으로 보이지
그러다
지옥의 황천(慌天)을
다시 잊는 사람들의 망각
망각(忘覺)은
참으로 편리한 것
그것도 하늘의 안배
항로를
벗어난 배는
씨줄과 날줄 속에서
오늘도
통통대며 바다를 간 다
황천의 바다를 피해서..
2005.11.6(일)11:30
海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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