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나목(裸木) 靑波 채 해 송 아무리 울며 보채도 늙은 어미의 앙상한 가슴에는 한 방울의 젖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게 잔인한 계절을 살아남기 위해 아직 홍안(紅顔)의 어린 것을 떼어놓고 돌아서는 어미의 자궁(子宮) 속으로 찬바람이 불면 울다 지친 하늘은 푸르게 멍이 들어 높아만 갔다 철부지는 길바닥에 드러누워 솜사탕을 가리키고 저 멀리 기적소리는 산굽이 돌아 공명(空鳴)으로만 남았다 20061029(214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