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노예(奴隸)이야기

靑波 2006. 12. 8. 19:18





      노예(奴隸)이야기 靑波 채 해 송 어느 여름 젊은 날의 시름에 겨워 한잔 술을 마시고 목포 역 그늘에서 잠을 잤더란다, 누군가 흔들어 깨우며 편안 곳이 있다하여 따라나선 길이 갈매기만 울어대는 외딴 섬 누가 나를 팔아버린 것도 내가 누구인 것도 잊은 채 주인님께 복종하며 살아 온지 몇 해던가 햇쑥이 돋아나는 어느 봄날 사진을 찍어대던 낯선 얼굴들이 임금이 얼마냐고 물어도 옛날 대통령이라 답하며 헤벌쭉 바다처럼 웃었단다, 그런 뒤에 종(從)문서가 사라지고 기억을 되 집어 찾아가는 길목 소설 같은 이야기라 소곤대며 구경꾼들 모여드는 어지러운 세상의 자유보다 비린내 나는 선창가 움막 같은 쪽방이 그리운 나는 아직 외딴섬이었단다, 20061208(14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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