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귀머거리

靑波 2006. 12. 12. 21:34





      귀머거리 靑波 채 해 송 내 귀는 12월에는 열리지 않는다, 시퍼렇게 날선 바람에 무참히 가슴을 베이고 웅크려 아파하는 소리를 차마 담을 수 없어 작으나 큰 물결로 흐르는 소생을 위한 반역의 몸부림과 오욕(汚辱)을 거부한 목련(木蓮)의 꿈을 두고 다시는 깨울 수 없는 천형(天刑)에 홀로 침묵하는 소리는 빛과 같은 것 달팽이관을 파고드는 들을 수 있는 소리와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다른 음역(音域)으로 부딧쳐 하늘길을 내는 공명(空鳴)이 너무나 슬퍼 끝내 내 귀는 열리지 않는다 20061212(212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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