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머거리
靑波 채 해 송
내 귀는
12월에는 열리지 않는다,
시퍼렇게 날선 바람에
무참히 가슴을 베이고
웅크려 아파하는 소리를
차마
담을 수 없어
작으나 큰 물결로 흐르는
소생을 위한 반역의 몸부림과
오욕(汚辱)을 거부한
목련(木蓮)의 꿈을 두고
다시는
깨울 수 없는 천형(天刑)에
홀로 침묵하는
소리는 빛과 같은 것
달팽이관을 파고드는
들을 수 있는 소리와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다른 음역(音域)으로 부딧쳐
하늘길을 내는 공명(空鳴)이
너무나 슬퍼
끝내
내 귀는 열리지 않는다
20061212(212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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