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황토(黃土)가 붉은 것은

靑波 2007. 2. 19. 01:19





      황토(黃土)가 붉은 것은 靑波 채 해 송 하얀 동지(冬至)를 지나 문풍지로 바람의 날을 세우던 내 유년의 그림책에는 은비녀로 쪽진 머리 감아쥐고 심지를 돋우시던 당신이 바늘에 실을 꿰심은 바늘로 어둠을 꿰심인데 그 어둠이 아픔인 것도 모르고 돌절구에 찧어내는 알갱이가 가슴을 타고 내린 눈물인 줄도 몰랐습니다, 청개구리 같은 세월 속에 울음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돌다가 늦은 걸음 재촉해도 당신은 이제 말없는 기다림으로 황토에 누워 우리새끼 오는 가 동구 밖 큰 다리 바라보며 여우꼬리 같은 햇살을 붙잡고 바람만 달래고 계십니다, 황토가 붉은 것은 당신의 사랑이 핏빛으로 녹아있기 때문인 것을 미처 알지 못한 체 당신의 땅만 그리워합니다, * 큰 다리 : 鄕里에 있는 다리 20070219(00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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