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정박(碇泊)

靑波 2007. 3. 27. 00:48





      정박(碇泊) 靑波 채 해 송 이봐, 항해사 닻줄은 삼절만 주게 낡은 스피커는 그렇게 울었다 그 울림이 끝나고 몸부림치던 선수(船首)가 마침내 침묵으로 엎드려 조심스레 브릿지를 넘어오는 낮은 소리 선장님, 닻줄이 다 풀렸어요. 정박지점을 지나쳐 심해 속으로 모조리 빨려 들어간 닻줄 이제 쉴 곳은 없다 인간세상에서 불어오는 꽃바람을 탓하고 멈추지 못한 외눈박이 고철덩어리 * 등심선이 가파른 곳에서는 투묘지점을 지나칠 경우 닻줄을 잃을 수 있음, 20070327(003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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